부쩍 쌀쌀해진 날씨와 몇 장 남지 않은 달력 때문에 마음이 조급해질 수도 있는 10월입니다.

영어 속담 중에 'slow and steady wins the game'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직역한 대로,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것이 결국 성공으로 이끈다'는 뜻입니다. 원치 않아도 너무나 많은 정보를 알게 되는 세상이라, 쉽게 남들과 나를 비교하게 되곤 합니다. 내가 앉아 있는 저울 반대편에는 빠르게, 먼저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기준으로 놓이곤 합니다. 하지만 모든 존재에게는 자신만의 때가 있을 뿐입니다. 내가 걷는 길의 풍경이 너무 느리게 변하는 것 같아도 한 걸음 한 걸음 그저 걷다 보면 지금과는 다른 곳에 도착해 있을 것입니다.

우직하게 나아간 스프링샤인의 10월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

오늘의 콘텐츠

ㆍ와썹 샤인ㆍ

# 10월의 스프링샤인 Road 따라가기

ㆍ안녕하세요 하니ㆍ

#말랑말랑 동화나라 #톡톡 튀는 애교쟁이

ㆍ프리즘 뉴스ㆍ

#장애 예술인과 문화계 이슈

하니(본명 이은수)의 그림에는 공주, 강아지, 토끼 같은 말랑말랑한 소재가 자주 등장합니다. 하니의 스케치북과 드로잉패드를 살펴보면 디즈니랜드나 동화나라를 들여다보는 것 같습니다. 파스텔톤 옷을 즐겨입는 하니 자신의 캐릭터와도 꼭 어울립니다.

대상을 구현하는 형태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화면 구성 능력도 출중한  하니의 그림에는 아주 많은 캐릭터가 동시에 등장하곤 합니다. 동물 친구들이 이리저리 어울려 서 있는 그림은 꼭 사이좋은 단체사진처럼 보입니다. 도화지를 꽉 채워 그린 덕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하나 하나 관찰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한참 창작에 몰두하다가 한숨돌리듯이 스폰지밥, 키티, 뽀로로 같은 만화 캐릭터를 똑같이 그리는 것도 하니의 취미이자 재능입니다. 작품과 작가가 닮는다는 말이 있듯이 하니 역시 귀여운 캐릭터들 처럼 발랄하고 애교가 많습니다. 발표에도 늘 적극적이고 자신의 좋고 싫음을 말하는 데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이토록 에너지가 넘치는 하니지만 가끔은 작업을 하기 벅차기도 합니다. 하루 중 좋지 않은 일이 있었거나 이유 없이 마음이 불편한 날도 있으니까요. 처음에는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스프링샤인 작가로서 많은 크루들과 어울려 생활하다 보니 점차 스스로를 다독이는 법을 익히고 있습니다.

하니는 퇴근할 때마다 스프링샤인 크루들이 있는 단톡방에 하루 동안 그린 그림을 올리며 인사하곤 합니다. 오늘의 그림은 분홍색 돗자리 위에서 소풍을 즐기며 낮잠을 자는 가족과, 분홍색 홍학이네요. 내일은 또 어떤 작품이 올라올까 기대하게 됩니다.

스프링샤인에서 매일 매일 성장하고 있는 하니를 응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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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꾸준히 나아간다고 하니까, 매년 영국에서 열리는 달팽이 달리기 대회가 떠오르네요.

벌써 60년 째 진행되고 있는 유서 깊은 대회라고 하는데요. 대회에 참가한 달팽이 주인의 말이 묘하게 힘이 되어서 한때 유명했지요. 꼭 달팽이에게만 적용되는 문장이 아닌 것 같아서 오늘의 마무리로 인용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이 화면 속 대회에서는 ‘비비추’라는 이름의 달팽이가 우승했다고 하네요.

비비추 처럼 결승선 까지 묵묵히 나아가는 11월이 되길 바라 봅니다. 🌈